가만히 있어서 되겠나
장지원
그 누군가
점잖다. 하면 기분 좋겠지만
점잔 빼다 처박히면
다 굶어 죽는다.
콧물이 석 자인데
부뚜막의 콩죽이 넘는데
애새끼 우물에 처박히는데
가만있어서 되겠나.
생각은 비둘기
마음은 공작
행세는 매
일순간 잔칫상에 올릴 제물을 찾겠지
이를 보고 가만있으면 되나.
더러운 시절은 세월에 올라타
천리마라 호탕하게 가는데
그래도 가만히 있어야 하나,
이건 아니지……
202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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