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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나목의 기도/시 장지원

노파 2024. 7. 12. 04:03

 

나목의 기도

장지원

 

 

굽이굽이 흘러가는 세월의 강도

녹아 잦아지는 애환이 있었기에

삶이 늘 푸르지 않은가?

 

등 굽은 세월

삭정이 같아도 지혜가 있었기에

여린 싹들 푸르게 자라지 않은가?

 

모진 겨울

쓴 뿌리의 인고가 있었기에

홀씨 날리는 봄날 있지 않은가?

 

평안을 위해

평화를 위한

나목의 기도가 있었기에

이 강토 푸르러 건강하지 않은가?

 

202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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