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시>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하도다.

<테마 시>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하도다.

장지원

 

 

야고보와 요한이 주께 나아와 여쭈되

선생님이여 무엇이든지 우리가 구하는 바를 우리에게 하여 주시기를 원하옵나이다

 

이르시되 너희에게 무엇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여쭈오되 주의 영광중에서 우리를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하도다

내가 마시는 잔¹을 너희가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는 침례²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

 

그들이 말하되 할 수 있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내가 마시는 잔을 마시며 내가 받는 침례를 받으려니와

내 좌우편에 앉는 것은, 내가 줄 것이 아니라

누구를 위하여 준비되었든지 그들이 얻을 것이니라

 

열 제자가 듣고, 야고보와 요한에 대하여 화를 내거늘……

 

<노트> 신약성서 마가복음 10장 35-41절을 엮은 시.

잔¹: 고통과 고난을 상징한다(시11:6, 사51:17, 눅22:42, 요18:11 참고).

침례²: 고통으로 짓눌림을 당할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다(눅12:50, 시42:7, 69:1 참고).

예수 그리스도의 육신과 영혼은 이제 곧 닥칠 엄청난 고통으로 잠시도 ‘머리 둘 곳 없다’고 하실 때, 제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은 자신들의 입지를 앞세워 자기의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압박하고 있음을 알지 못한다.

이제 곧 닥칠 상황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인간들의 욕망을 드러내고 있는 그림은, 지금의 우리들의 현실과도 너무나 닮은 데가 있다.

 

2024.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