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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거침없는 통로가 되라/시 장지원

노파 2023. 11. 26. 03:56

 

거침없는 통로가 되라

장지원

 

 

사람의 됨됨이를 채근할 때

나무에 비유함은

그 결에 의미를 두고, 큰 나무가 되라 한다

 

나무 속에 감춰진 결은 결기[氣]가 아니라

물이 오르내리고

영양이 오르내리고

대사가 원만하면 가지가 늘 푸르다

진정 통로가 되는 게 결이다

 

못된 사람 길을 터주면

결이 아닌 결기[氣] 들어내 자기 정치 하기 바쁘다

 

뿌리 깊은 나무가 되라

곧은 나무가 되라

가지와 잎은 푸르고 두터운 그늘이 되라

 

세상을 찍어서 보지 마라

먼저 자신을 살피고 성찰하라

위임받은 자의 결은 거침없는 통로 됨에 있으니

 

2023.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