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삶
老波
그믐 달 사이로
섟을 풀어
대망의 위자(慰藉)를 띄운다.
잊어야 하는 시련은
거친 물과 싸워야 하고
아직도 펄펄뛰는 바다를 선채에 묻고, 고위(考位)를 받는다.
초상(初喪)을 치른 남정네들이 뭍으로 들어선다.
매몰찬 여인들의 곡(哭)소리가
붉은 눈 갈매기의 영혼을 흔든다.
상(祥)에 올릴 제물
물 좋은 것으로 골라 담는 손에서
초하루 아침의 상망(喪亡)은 부리나케 왔다. 또 돌아오겠지.
* <주>
위자(慰藉) : 위로하고 도와줌.
고위(考位) : 돌아간 아버지와 그 위의 각 대 할아버지의 위패(位牌).
초상(初喪) : 사람이 죽어서 장사 지낼 때까지의 동안.
곡(哭) : 소리를 내어 욺. 또는 장례를 지낼 때나 제를 지낼 때 소리 내어 욺
상(祥) : 소상(小祥)과 대상(大祥)의 통칭.(여기서는 상망(喪亡)을 말함.)
상망(喪亡) : 망하여 없어짐. 또는 잃어버림. 상실. 초상을 치른 후 3년 간 초하루 보름 아침마다 조상을 잊지 않기 위해 올리는 제사.
201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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