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 가을
장지원
야생화 풀꽃 지천인
메뚜기 방아깨비 뛰는 언덕
바람도 여유롭게 멈추었다 가는 황금 들녘
가을이 오는 사잇길은
꽃신 신고 임 가실 길
파란 하늘길 열어놓고
목화밭에 앉아 등 굽은 하루
철 앞세워 다가오는 가을
더도 덜도 세 알배기 알밤 같은 날이면
이제 쉬 갈 수 있으리
계절처럼 왔다 가는 길섶에
노란 들국화 한 아름 꺾어놓고
누굴 기다리는지
허수아비 넌, 임이 가는 길 알고 있겠지
202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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