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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적당히 해라'-안 그래도 힘든데……

노파 2023. 7. 15. 12:54

정선 피암터널 산사태/하보우아살!

 

'적당히 해라'

-안 그래도 힘든데……

장지원

 

 

‘적당히 해라’

삶을 조절하라는 연민이 바닥에 깔린 말

금세기 들어 적당히라는 말은

그 그림자조차 무채색의 메아리로 울림뿐이다

 

장맛비가 극한 폭우로 변한다

우주의 온갖 것 다 태워 뜨거운 맛을 보이는 태양

뜨거운 사막이 극지의 눈을 그리워한다

극지방이 난류들을 좋아해 홍수를 경험한다

기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지구의 재앙

눈을 닦아 찾아봐도 적당히는 공염불이 된 지 오래다

 

그 빗속에 청승맞은 파업과 시위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연민마저 거둬야 정신을 차릴 건지

고수들의 야바위 놀음 같은 수가 어른거린다

그들은 자제력을 잃고 고삐 풀린 망아지같이 내몰려 지구와 같이 미친다

시기, 모함, 음모, 저주로 일삼아, 일궈온 삶의 터전을 스스로 팽개친다

여기도 저기도 적당히란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더 꼴 나게 미치지 말고, 제발 적당히 해라

 

202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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