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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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모래의 시계/시 장지원

노파 2023. 7. 17. 04:40

 

모래의 시계

장지원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없이

그저 그렇게 살다 가는

모래알

천 길 아래로 가라앉는

낯선 심해

그곳에 생기는

모래 무덤

이름이 없으니

비명도 없어

두꺼운 퇴적층이 돼

한 세대가 투박한 화석이 되기까지

수많은 삶이 녹아

억겁의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모래의 시간

그곳이라면 쉼이 있을까?

 

2023.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