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의 시계
장지원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없이
그저 그렇게 살다 가는
모래알
천 길 아래로 가라앉는
낯선 심해
그곳에 생기는
모래 무덤
이름이 없으니
비명도 없어
두꺼운 퇴적층이 돼
한 세대가 투박한 화석이 되기까지
수많은 삶이 녹아
억겁의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모래의 시간
그곳이라면 쉼이 있을까?
202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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