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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별들의 이야기/시 장지원

노파 2023. 2. 17. 04:41

 

별들의 이야기

장지원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빛이 있었기에

시인이 숨 쉬고

밤마다 속삭이는 은하의 이야기가

한 편의 시가 되더라

 

어느 우주에서 오는 별빛은

억 광년이 걸려서 시인의 가슴에서 쓰러지고

그 초성조차 심금을 울리다,

시인의 손끝에서 한 줄의 시로 태어나기까지

 

광대한 우주는 시인에게 공간을 내주었고

지구별의 자전과 공전은

시인의 나이에 걸맞게 별이 되게 했었지

 

지금도 눈만 뜨면

멀고 가까이서 쏟아지는 별빛만 봐도

하나하나의 색깔조차 갈피 해

시인의 언어로 별들의 이야기를 그리다 별이 된다.

 

202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