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비라 하나
장지원
비라고는 하지만
철조차 구분 못해 모호하다
그것이 눈시울 끝에서 밤을 지새울 모양이다
한 많은 세월을 보냈지만
철도 모르고 질척이는 이런 비는 보질 못 했다
24절기를 놓고 얼마나 반듯하게 살았던지
옛 얼이 그리운 때
철철이 무시하고 질퍽이니
더 더욱이 철나지 못한 망나니 같은 것들
그러면서도 민심에 대놓고 비라 하나
이쯤에서 그치겠지
그러다 그치겠지
이번엔 그치겠지
공염불에 잠만 설치는 허구한 날, 세비만 쏟아진다.
약비도, 떡 비도 아니면서 마구 질퍽댄다.
202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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