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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겨울 속에 가을/시 장지원

노파 2022. 11. 22. 04:40

 

겨울 속에 가을

장지원

 

 

겨울 깊숙이 들어왔나

시간은 네 편이 아닌데 마냥 민적 대는 게

백척간두에 선 모습이 어찌나 처량하든지

지나가는 바람소리만 들어도 계절이 바뀌었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가.

 

알밤 송이 누군들 좋아하지 않을까

손끝에 피가 나도 참았겠지

알밤을 쏟아낼 때

영광을 한 몸에 지닌 가을의 대명사 아니었던가.

 

세월 가는 줄 모르고

마냥 제철인 줄 알았겠지만

겨울 깊숙이 들어와 있으니 철 지나감이 원망스럽겠지

날씨치고 변덕스럽다 하겠지만

겨울이란 게 마냥 뜨뜻미지근한 게 아니다 보니

삭풍이 몰아치면 다 털리고 맨손에 두 팔 벌리고 선 게 똑같은 나무 아니겠는가.

 

사람아 그러니 진작 철 좀 나라 하지 않았나.

 

202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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