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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그래도 비라 하나/시 장지원

노파 2022. 11. 25. 04:41

 

그래도 비라 하나

장지원

 

 

비라고는 하지만

철조차 구분 못해 모호하다

그것이 눈시울 끝에서 밤을 지새울 모양이다

 

한 많은 세월을 보냈지만

철도 모르고 질척이는 이런 비는 보질 못 했다

24절기를 놓고 얼마나 반듯하게 살았던지

옛 얼이 그리운 때

철철이 무시하고 질퍽이니

더 더욱이 철나지 못한 망나니 같은 것들

그러면서도 민심에 대놓고 비라 하나

 

이쯤에서 그치겠지

그러다 그치겠지

이번엔 그치겠지

공염불에 잠만 설치는 허구한 날, 세비만 쏟아진다.

 

약비도, 떡 비도 아니면서 마구 질퍽댄다.

 

202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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