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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일상을 묻고 답하다

노파 2022. 8. 18. 07:31

 

일상을 묻고 답하다

장지원

 

 

한가롭나

바쁘나

죽을 듯 쫓기나

그저 그러하나

일상의 물음은 평이하다

 

사람이 나비의 날개를 달았으니 삶이 한유할 테고

콩죽을 쑤는 아낙에게는 정낭이 멀고 가까운 게 문제가 아니고

목숨 때문에 산천에 숨어들어 본들 마누라 품 만 못하고

이런저런 장부의 삶을 흠잡아 무엇 하리

일상의 대답은 벽화 속에 숨은 그림을 풍자할 뿐이라

 

삶이라는 게 인생이 아니 더냐?

묻지도 말고

토 달지도 말아

한 그루의 나무 같이

때론 한 포기의 풀 같이 살다 가는 길에도 남는 게 있더냐?

 

202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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