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묻고 답하다
장지원
한가롭나
바쁘나
죽을 듯 쫓기나
그저 그러하나
일상의 물음은 평이하다
사람이 나비의 날개를 달았으니 삶이 한유할 테고
콩죽을 쑤는 아낙에게는 정낭이 멀고 가까운 게 문제가 아니고
목숨 때문에 산천에 숨어들어 본들 마누라 품 만 못하고
이런저런 장부의 삶을 흠잡아 무엇 하리
일상의 대답은 벽화 속에 숨은 그림을 풍자할 뿐이라
삶이라는 게 인생이 아니 더냐?
묻지도 말고
토 달지도 말아
한 그루의 나무 같이
때론 한 포기의 풀 같이 살다 가는 길에도 남는 게 있더냐?
202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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