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들
장지원
한 세기의 팔부 능선
귓구멍도 헐렁해져
삶이 메말라 삐걱대는 소리
들리는 거라고는 잡스러운 소리뿐
삶이 통째 흔들린다.
내가 그렇고
마음들이 떠나는 길
그럴 리 없다고 하는 말은 어제의 일
소로를 지나면서 늘어나는 말동무들
신작로를 걷다 흙먼지 일으키는데
사연이라도 들어보자
삶이 힘들어도 비빌 언덕이 보이지 않고
믿었던 도낏자루 삑삑 돌아가니 발등 찍을 판
살다 보니 이름 없는 의인은 있어도
저 살기 바빠서인지 하소연 한 마디 들어줄 위인 없더라.
세상 살기 좋다 하는데
머리 검어 이런 세상은 처음이라 들 하더라.
202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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