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소리들/시 장지원

노파 2022. 8. 16. 04:40

 

소리들

장지원

 

 

한 세기의 팔부 능선

귓구멍도 헐렁해져

삶이 메말라 삐걱대는 소리

들리는 거라고는 잡스러운 소리뿐

삶이 통째 흔들린다.

 

내가 그렇고

마음들이 떠나는 길

그럴 리 없다고 하는 말은 어제의 일

소로를 지나면서 늘어나는 말동무들

신작로를 걷다 흙먼지 일으키는데

사연이라도 들어보자

 

삶이 힘들어도 비빌 언덕이 보이지 않고

믿었던 도낏자루 삑삑 돌아가니 발등 찍을 판

살다 보니 이름 없는 의인은 있어도

저 살기 바빠서인지 하소연 한 마디 들어줄 위인 없더라.

 

세상 살기 좋다 하는데

머리 검어 이런 세상은 처음이라 들 하더라.

 

2022.7.10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을 묻고 답하다  (0) 2022.08.18
헛헛한 아침/시 장지원  (0) 2022.08.17
세월을 누려라/시 장지원  (0) 2022.08.15
백일홍 심은 길/시 장지원  (0) 2022.08.12
장마/시 장지원  (0) 2022.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