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한悔恨
장지원
얼굴을 감싸고 비벼도
헝클어진 머리를 손가락으로 쓸어 넘겨도
서서히 고개를 드는
본능적 갈증
특별히 애끓는 이유가 있을까
내 먹기에는 버겁고
남 주기 아까운 것
이 세상에 한두 가지 아니다
허약한 삶의 등식
찌질 한 굴레를 벗어나기란 힘들게다
그렇게 살다
마침표를 찍으면 문제는 일단락되지만
넋두리 같은 회한도 없이 가는 인생 가엽지 않은가
누구나 살다 보면
한 번쯤
뒤돌아 볼 수 있는 굽이가 있다
쓸 때 없이 먹은 나이라도 받쳐주니 풀리지 않던 가
짧은 인생 한 번의 회한으로도 족하다
202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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