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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회한悔恨/시 장지원

노파 2022. 8. 19. 04:40

 

회한悔恨

장지원

 

 

얼굴을 감싸고 비벼도

헝클어진 머리를 손가락으로 쓸어 넘겨도

서서히 고개를 드는

본능적 갈증

특별히 애끓는 이유가 있을까

내 먹기에는 버겁고

남 주기 아까운 것

이 세상에 한두 가지 아니다

허약한 삶의 등식

찌질 한 굴레를 벗어나기란 힘들게다

그렇게 살다

마침표를 찍으면 문제는 일단락되지만

넋두리 같은 회한도 없이 가는 인생 가엽지 않은가

누구나 살다 보면

한 번쯤

뒤돌아 볼 수 있는 굽이가 있다

쓸 때 없이 먹은 나이라도 받쳐주니 풀리지 않던 가

짧은 인생 한 번의 회한으로도 족하다

 

202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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