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 심은 길
장지원
사립문 열어
백일홍 심어놓고 임 기다리다
그리움만이 차오르는 호수
뜨락에 봄바람 살포시 내려앉더니
뜨거운 태양도 버리고 가는 날들
찬 서리 내려도 시들지 않는 들국화
백일홍 피던 길은
겨울눈에 갇혀
궁노루 가슴에 피는 하얀 백일홍
가슴 깊이 간직한 임의 향기
삭풍에 날리자니
그리움만이 자라
영창 밖 고드름이 되고
문풍지 떠는 소리
임인가 하다
젖은 옷고름 여미자
세월은 담담히 이 길 가자하더라.
202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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