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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사랑/시 장지원

노파 2022. 5. 23. 04:40

 

사랑

장지원

 

 

인간人間을 설명하라면……

 

돈이 없어 못하는 게 아니라 마음이 없어 못 하고

마음이 없어 못하는 게 아니라 생각이 없어 못하고

생각이 없다 보면 힘이 진해 못하는 게 인간사에 유일한 이유일 게다

 

그 못하는 게 무엇일까

 

세월은 이를 보다

생각보다 멀어지고

핏기 빠져 질긴 거죽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게다

 

사유思惟의 끈을 다잡아서라도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주님은 우리들 일상에 늘 같은 질문을 던지실 게다

‘누가 네 이웃이냐’

대답은 언제나 거침이 없다

‘자비를 베푼 자입니다’[‘도움이 필요한 자입니다’]

 

자비慈悲를 풀어보니 ‘크게 사랑하고 가엾게 여김’이라 했다

 

세상만사 때가 있는 법

기회를 놓치면 다시 돌아오는 게 아니라

다른 이에게로 이동해 사랑의 본질을 행하게 하는 게 하늘의 뜻이다

 

인간人間, 사람들 사이에는 사랑이란 명사가 아닌 사랑하다란 동사만이 있을 뿐이다

 

202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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