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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이럴 때/시 장지원

노파 2022. 5. 19. 04:40

 

이럴 때

장지원

 

 

이럴 때 더 간절하다

진실이 수탈당해

기도가 새털구름처럼 흩어지는 때

이럴 때

누군가의 기도가 절실하다

모두가 방관자

내 그림자라도 의지해야 할 때

홀로서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바람 같이

공기 같이

무의식 중 가볍게 잘도 스쳐가던 세상 일

물 만난 고기처럼 입질이 심하다

흔들고

건드리고

성이 안 차 능멸까지 서슴지 않는 게

예전에도 그랬다

지금도 그렇다

기댈 곳이라곤 없는 언덕에 서 있는 십자가처럼

누군가의 기도가 이럴 때 더 간절하다

 

202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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