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아침이 오려나 보다/시 장지원

노파 2022. 5. 18. 04:40

 

아침이 오려나 보다

장지원

 

 

닭은 울었건만

기다리던 새벽은 안 오고

수많은 닭의 울음소리 묻어버린 빛바랜 그믐달

아침은 우화 속에서나 들을 수 있는 이야기 같아

지난 세월에 할 말을 잊는다.

 

그때, 그리고 그날

그 함성들은 무엇이며

철나지 않은 시절이라

그믐에 가려 패색이 짙어도 그렇지

 

빈 수례바퀴 돌리던 헛바람도 지나갔다

지루하게 질척이던 비도 그쳤다

칠흑 같던 그믐달도 역사 속의 그림자로 남아

 

이제는

여명이 열어가는 새벽

홰를 치며 우는 수탉의 우렁찬 소리 들으니

이 땅에도 아침이 오려나 보다

 

2022.5.12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심/시 장지원  (0) 2022.05.20
이럴 때/시 장지원  (0) 2022.05.19
오월과 유월 사이/시 장지원  (0) 2022.05.17
조물주의 7일/시 장지원  (0) 2022.05.16
조물주의 사랑이야기/시 장지원  (0) 2022.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