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장지원
이럴 때 더 간절하다
진실이 수탈당해
기도가 새털구름처럼 흩어지는 때
이럴 때
누군가의 기도가 절실하다
모두가 방관자
내 그림자라도 의지해야 할 때
홀로서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바람 같이
공기 같이
무의식 중 가볍게 잘도 스쳐가던 세상 일
물 만난 고기처럼 입질이 심하다
흔들고
건드리고
성이 안 차 능멸까지 서슴지 않는 게
예전에도 그랬다
지금도 그렇다
기댈 곳이라곤 없는 언덕에 서 있는 십자가처럼
누군가의 기도가 이럴 때 더 간절하다
202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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