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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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어버이 날! - 산소를 돌보던 날!

노파 2022. 5. 9. 16:00

늦은 어버이 날! - 산소를 돌보던 날!

 

2022년5월9일 영주시 부석면 소천6리(탑들이)에 계시는 부모님 산소를 찾았다.

작년엔 코로나19에다 내가 디스크 수술까지 하는 통에 건성으로 한 차례 다녀 왔던게 마음에 걸렸다.

그러던 중, 오늘 고향에 계신 부모님 산소를 돌아보기로 하고 아내와 서둘러 길을 떠났다.

내 소설에도 나오는 마구령을 넘어 고향땅을 밟는 순간 내 어릴 때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라.

산소에 도착하니 무탈하게 계시는 부모님을 뵈니, 자주 뵙지 못한 송구함에도 두분은 말씀이 없으시다. 

잡초도 제가하고 산소의 시야를 가리는 잡목을 자르니 얼마나 시원하던지,

이제야 묵은 그 일을 할 수 있어 좋았다.

부모님도 말씀은 없으시지만 좋아하실 것 같다.

2년 전에 심은 적단풍 2그루가 보란듯이 자라  산소를 받쳐주고 있다.

우리 부부가 훗날 사용할 주목도 제법 자랐으니  나의 유택의 기둥이 되리라. 

-유택 동산에서- 셋째 一松

 

존재存在

장지원

 

 

나 생긴 이유를 바람에게 물어보면

나 살아야 할 이유를 강물에게 물어보면

나 존재의 이유를 태양에게 물어보면

근원에 대한 역설적인 도전이 아니겠는가.

 

문득문득 생각하게 되는 존재의 이유

나란 인간의 입체적 설계도가 궁금하다

 

숫한 사람들이

진정한 삶에 의미를 두지 않더라도

세상이 깔아놓은 판에서 퍼즐을 맞추듯

짧은 삶을 나열하여 설명하고 정리하여야 하리

 

존재의 이유를 망각하는 날

인생의 태동을 허망하게 하지 말아야 할 터

 

요모조모 다랑이를 기경하듯

톡톡 틔는 톱니바퀴 맞물고 거칠고 휜 길 돌아가다

황무지 가장자리에 점 하나 남기고 사라지는 바람처럼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일 만큼은 나쁘지 않으리.

 

202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