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장지원
잔설이 빠지는
길목마다
아지랑이 피어올라
산야에도 봄이 오려나 보다
마음에 깊이 묻어
사랑의 싹 틔울까
가슴에 얕게 묻어
그리움 설렐까
영산홍 붉게 피는 뜨락
물올라
하늘거리는 수양버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손 내미는 하늬바람
연초록 긴 드레스에 휘감겨
천천히 아주 천천히 숨 몰아쉬는 봄
시간의 길이만큼
깊어만 가는 사랑
비췻빛 호수에 투영하게 비치는 날 알게 되겠지
20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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