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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촌음寸陰/시 장지원

노파 2022. 4. 8. 04:40

 

촌음寸陰

장지원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게 있다면 아차 하는 순간일 게다

시간의 단위에 비해

공간의 질량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게

역설적인 공식이다

 

찰나의 순간은 다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캐드의 공간을 열어 채울 수 있을 터

감동과 감탄으로 완결 지을 수 있을 게다

 

인생은

운명이라면 가혹하고

숙명이라면 버겁고

우연이라면 길고 짧은 게 순전히 재수 아닌가.

복잡한 인생사人生事도 단순한 인생사人生死로 마무리하는 게

세상 돌아가는 이치인데

 

그 짧은 시간, 촌음寸陰이라도 의미 있게 쓰면 좋다

 

202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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