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음寸陰
장지원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게 있다면 아차 하는 순간일 게다
시간의 단위에 비해
공간의 질량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게
역설적인 공식이다
찰나의 순간은 다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캐드의 공간을 열어 채울 수 있을 터
감동과 감탄으로 완결 지을 수 있을 게다
인생은
운명이라면 가혹하고
숙명이라면 버겁고
우연이라면 길고 짧은 게 순전히 재수 아닌가.
복잡한 인생사人生事도 단순한 인생사人生死로 마무리하는 게
세상 돌아가는 이치인데
그 짧은 시간, 촌음寸陰이라도 의미 있게 쓰면 좋다
2022.3.24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시 장지원 (0) | 2022.04.12 |
---|---|
예정된 불시착/시 장지원 (0) | 2022.04.11 |
봄은 오고 있는데/시 장지원 (0) | 2022.04.07 |
세월 속의 이야기/시 장지원 (0) | 2022.04.06 |
새벽에 날아온 그림엽서/시 장지원 (0) | 2022.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