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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새벽 강/시 장지원

노파 2022. 4. 13. 04:40

 

새벽 강

장지원

 

 

사월의 잔인한 기운들이

일상의 존엄을 농락하는 시간

나의 신이라면 그랬을까

 

그날도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양수에 싸인 채

운명의 시간을 기다리다

조용히 분출하는

창조의 능력

장엄한 역사를 펼치는 유일무이함

우주 한가운데 한 점에서 당당히 시작하다

 

새벽시간

자연의 섭리로 생성되는 영롱한 이슬이 있다면

뜨거운 눈물로 시작해 싸늘하게 식어도

늘 같은 모습으로 흘러가는 새벽 강

그 원천의 생명 샘

사월의 잔인함에도 시들지 않는 강이 돼

대지를 푸르게 적실 수 있다는 게 좋은 일 아닌가.

 

20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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