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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모순/시 장지원

노파 2022. 4. 14. 04:40

 

모순

장지원

 

 

늦은 봄비가

연분홍 날개 꺾어 우수수 지는 벚꽃 길

 

질척이는 날

봄의 꼬리표랍시고

바람까지 불러

낙화로 얼룩져

일갈하듯 모순된 꽃길

 

봄비치고 뻔뻔스럽기도 하다

늦게 와서

꽃바람이 싫어

꽃향기가 싫어도

지손 아귀에 세상사를 넣고 쥐락펴락해도 될까

 

말끝마다 듣기 좋게

나 보고

꽃길만 걸으라 하더라.

 

202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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