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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아름다운 동행/시 장지원

노파 2021. 12. 28. 05:16

 

아름다운 동행

장지원

 

 

새벽길은

언제나 같은 시각이 다가오지만

그림이 날마다 다르다

 

비가 오는 날이 있으면

눈이 오는 날 있고

안개가 자욱한 날이 있으면

맑은 이슬이 풀잎을 적시는 날 있고

바람 부는 날이 있으면

너무 고요해 숨 막히는 날 있고

더운 날이 있으면

추운 날 있고

슬픈 날이 있으면

즐거운 날도 있다

머리가 꽉 막힌 날이 있다가도 가슴이 설레는 날도 있더라.

 

이런 길을 걸은 지 오래

수없이 날들이 흘러갔지만

새벽 시각은 항상 그 자리에서 날 맞는다.

늘 그 시간 속에 있다는 게

예수님의 사랑, 하나님의 축복 아니겠는가.

 

세월은 늘 고르지 못하더라도

변함없이 가고 있는 시간

그 시각에 내가 일어나야 함은 내 삶의 이유일까

그 시간에 나눌 이야기가 있어

나는 이 밀회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정해진 시간의 약속을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면서

설렘 속에 만난다는 게 예나 지금이나 한 결 같다

언젠가 그 시간 속으로 아애 들어가 버리는 날

아름다운 동행을 우주의 거민들도 환영해 주겠지

 

202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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