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장지원
남한강 물안개 피어
초겨울 양근의 아침은 특별하다
하얗게 밤을 새워
억겁의 굽이진 물길조차 세월에 맡기더니
상고대 덧대어 설레게 하는 아침
기다려도 오지 않는 옛 사공
나룻배 섟에 매여
양근에서 이포가 지척인데
옛일 되사기다
물안개 사이로 얼굴을 밀어내는 물새 한 마리
서쪽 하늘에 낡은 쪽배 하나
삿대도 없이
무심한 세월이 나보고 떠나자한다.
나루에 물안개 걷히면
임 찾아 떠날 란지 물새 한 마리
2021.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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