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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물안개/시 장지원

노파 2021. 12. 27. 05:19

 

물안개

장지원

 

 

남한강 물안개 피어

초겨울 양근의 아침은 특별하다

하얗게 밤을 새워

억겁의 굽이진 물길조차 세월에 맡기더니

상고대 덧대어 설레게 하는 아침

 

기다려도 오지 않는 옛 사공

나룻배 섟에 매여

양근에서 이포가 지척인데

옛일 되사기다

물안개 사이로 얼굴을 밀어내는 물새 한 마리

 

서쪽 하늘에 낡은 쪽배 하나

삿대도 없이

무심한 세월이 나보고 떠나자한다.

나루에 물안개 걷히면

임 찾아 떠날 란지 물새 한 마리

 

2021.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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