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추락
장지원
짧은 햇살 너머로
하나둘 거추장스러운 날들 내려놓는
가을은 안중에도 없다
바람 앞에
풍비박산 흩어지는 잿빛 하늘
찻잔 속에서 소용돌이치다
생을 마감하는 듯하다
빠끔히 열리는 구름사이
잠시 턱을 괴고 지그시 눈을 감으니
금방 싸락눈이라도 확 뿌려
온몸을 얼려 붙일 것 같다
늦가을의 기 싸움도 만만치가 않다
따뜻한 갈증이 일어나고
잔을 휘저어 한 모금 입에 문다
싸늘하게 식은 커피
가을 스산한 창가에
고독한 날들이 쉴 새 없이 추락한다.
201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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