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그림자
장지원
톡
톡
톡 톡 틔는 단음이
공간을 헤집어
난 현기를 느낀다
세월은
말없이 지나간다
널 보낸 흔적도 없어
나의 희미한 그림자 보기도 힘들다
더디다고 타박 하는 게 싫어
따라잡지 못하는 공간에서
내리막 포물선을 탄다
그렇지만
꽃을 피우고
삼복을 가르며
때론 풍요로운 들판에 앉아
겁 없이 겨울을 기다리던 게
징검다리 위에서 절름거린다
나는
언제나 마술에 걸려
덤벙대다 보니
이젠
빨간 초침이 가리키는 숫자만큼 숨소리도 거칠어진다
20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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