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와 회기
장지원
큰 산에도
작은 골짜기에도
높은 언덕에도
낮은 들에도
바다에도
강에도
여울에도
옹달샘에도
어김없이 계절은 윤회 한다
사람들은
그 수레바퀴를 돌리며 즐기지 못하고, 바퀴에 붙어 안간힘 다 쓰다 떨어진다.
한 줌의 흙이 되어 우묵한 구덩이를 메워준다.
나, 왔던 고향이기에 그 곳에서 회기의 여정이 끝난다.
윤회의 시계는 멈추어 무아의 공간에 닻을 내린다.
몇 날을 보내야 할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2016.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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