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쟁이의 고독한 겨울이야기
장지원
글쟁이
엉덩이가 근질 지끈해
콧바람 쏘이러 눈길을 나선다
쥐나던 머리
강 언덕에 영감이 갈꽃처럼 흐드러지더라
피곤한 동공
백야의 눈꽃으로 산듯하게 씻어내더라
글쟁이
새가슴은 춥고
우주를 풀어내는 오감은 차갑기만 하더라
풀어 놓은 글귀에 눈 쌓이는 게
일상이라
전신 줄 잡아 씨름하는 게 이 겨울의 모순이더라
글쟁이의 겨울은
고독한 이야기를 담아내기에 시리고 고적한 싸움이더라
2016.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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