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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글쟁이의 고독한 겨울이야기/시 장지원

노파 2016. 12. 19. 06:23

글쟁이의 고독한 겨울이야기

장지원

 

 

글쟁이

엉덩이가 근질 지끈해

콧바람 쏘이러 눈길을 나선다

 

쥐나던 머리

강 언덕에 영감이 갈꽃처럼 흐드러지더라

피곤한 동공

백야의 눈꽃으로 산듯하게 씻어내더라

글쟁이

새가슴은 춥고

우주를 풀어내는 오감은 차갑기만 하더라

 

풀어 놓은 글귀에 눈 쌓이는 게

일상이라

전신 줄 잡아 씨름하는 게 이 겨울의 모순이더라

 

글쟁이의 겨울은

고독한 이야기를 담아내기에 시리고 고적한 싸움이더라

 

2016.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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