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冬至
장지원
빛 바란 추억을
정신 번쩍 나게 깨워주는 절기
붉은 팥 시루떡
수수전병
팥죽
동짓달 이야기가 스멀스멀 살아난다
한해의 액운을 주름잡아 놓고
단 번에 떨어내면 만사가 편할 것 같은 어머니의 마음
민간에 소박한 신앙이다
동지가 다가오면
잠 못 이루는 밤
어머니 꿈을
연이어 꾸어도 긴긴 겨울밤
동짓달 겨울 이야기를 이어가다 보면
힘든 한 해도
야윈 어머니의 손끝에서 물러나더라!
2016.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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