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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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동지冬至/시 장지원

노파 2016. 12. 16. 06:37

동지冬至

장지원

 

 

빛 바란 추억을

정신 번쩍 나게 깨워주는 절기

붉은 팥 시루떡

수수전병

팥죽

동짓달 이야기가 스멀스멀 살아난다

 

한해의 액운을 주름잡아 놓고

단 번에 떨어내면 만사가 편할 것 같은 어머니의 마음

민간에 소박한 신앙이다

 

동지가 다가오면

잠 못 이루는 밤

어머니 꿈을

연이어 꾸어도 긴긴 겨울밤

동짓달 겨울 이야기를 이어가다 보면

힘든 한 해도

야윈 어머니의 손끝에서 물러나더라!

 

2016.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