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매일 전쟁이다
장지원
벽을 보고 소리를 지른다
힘든 싸움을 시작할까보다
미쳐 짧은 생각에 휘둘러 급하게
진부한 포고의 전통을 날린다
이 전장에서
몇 날이 필요할 지 아무도 모른다
하루하루 갈피를 넘기듯 쌓이는 낮, 밤이
이틀이 멀다
기연의 푸르스름한 계곡에 매캐한 기운
차근차근 이름을 부르며 이성에 일러도 보고
목청을 돋워 미친 듯 폭발도 해 본다
이기고 지는 것은
임계점을 두고
나[我]에게서 피(彼)를 떨어내는 것이다
승리하고 패하기도 할 게다
이 싸움에서
한 번 더 참고, 한 번 더 기다리며
두 번 생각할 수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게다
2016.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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