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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물 같이 살면 되지/시 장지원

노파 2016. 12. 13. 06:32

물 같이 살면 되지

장지원

 

 

여울물 가슴에 담으면 시원한 음료가 된다

그냥 흘러 보내도 대지를 적셔 초원의 생명이 된다

그러면서도

물레방아 바퀴 거꾸로 돌리지 않는 물

수로를 따라 흐르는 정갈한 모습이기에

해맑은 마음의 길이기에

막히면 몇 날이고 쉬었다 가고

미꾸라지 몇 마리 흙탕 질 하면

누구 탓 하지 않고

시간이 걸려도 침묵하면서 수초까지 길러 자정을 한다

햇살에 비춰 봐도 숨길 것 없는

너의 투영함

나의 더러운 속옷까지 헹구어 바람 부는 언덕에 널어

순리를 따라 숨통이라도 틔우면

진리를 따르는 세상 좋아지지 않을까!

 

2016.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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