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같이 살면 되지
장지원
여울물 가슴에 담으면 시원한 음료가 된다
그냥 흘러 보내도 대지를 적셔 초원의 생명이 된다
그러면서도
물레방아 바퀴 거꾸로 돌리지 않는 물
수로를 따라 흐르는 정갈한 모습이기에
해맑은 마음의 길이기에
막히면 몇 날이고 쉬었다 가고
미꾸라지 몇 마리 흙탕 질 하면
누구 탓 하지 않고
시간이 걸려도 침묵하면서 수초까지 길러 자정을 한다
햇살에 비춰 봐도 숨길 것 없는
너의 투영함
나의 더러운 속옷까지 헹구어 바람 부는 언덕에 널어
순리를 따라 숨통이라도 틔우면
진리를 따르는 세상 좋아지지 않을까!
2016.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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