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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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임의 바다/시 장지원

노파 2016. 11. 8. 06:39

임의 바다

장지원

 

 

하얀 길

뱃고동 여운 때문인지

무심히 떨어지는 갈잎

쓸쓸히 뒤안길에 쌓이는 생각들

 

빈 가슴 쓸고 가는 바람 때문에

돌아서야 하는 시간

그리워서 걷다

다시 돌아온 그 자리

 

마지막 선수에

희미한 임의 환상

섟에다 사정없이 옭아매는 투박한 손

영혼을 덮쳐오는 어두운 바다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지만

빈 가슴 헤집는 환청 때문일까

밤을 쪼게다

여명도 아쉬움 둔 채 돌아가는 유령의 바다

 

2016.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