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가을
장지원
가을이 물드는 날
여명을 앞세워
하룻길 열기에 부심하다
고요히 수초의 잠을 깨워
너풀대는
본능을 주체하기에도 바쁜 계절
몇 날을 기다리다
잠시 생각을 눕혀도 되는 갈대
사색의 언덕에서 갈피 하는 원색의 수채화
억새의 깃털을 배회하는
석양의 그림자
그냥 왔다가 가는 게 아닌
검은 눈가에 빛살을 긋는 달빛까지
가던 길을 멈춰
내 마음 깊은 곳에 펼쳐 놓고 가는 가을
2016.10.17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구의 손을 잡고 있나/시 노파 장지원 (0) | 2016.10.28 |
---|---|
허수아비의 가을/시 노파 장지원 (0) | 2016.10.26 |
팔월 한가위/시 일송 장지원 (0) | 2016.09.17 |
가을을 음미하다 보면……/시 장지원 (0) | 2016.09.15 |
이 가을만 같으면/장지원 (0) | 2016.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