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의 가을
老波 장지원
가을이 저물어 가면
가지 스치는 바람소리에도 숨이 차다
들국화 송이에 서리 내려
흩어지는 향기에도 몸 가누기 힘들어 하는 허수아비
허무만 키우는 빈 들
눈 가는 곳마다 바빴던 시절이 있었던가?
숱한 날 쉬 보내 놓고
몇
날
밤
잠 못 이루는 밤
아직도 하얗게 피고 있을 목화밭에 들러
못다 들은 이야기 들려 달라 하면
시리게 피우는 송이인들
옛 이야기이기에 가슴 아프다
201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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