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의 바다
장지원
수초 끝에
하염없이 자라나는 고독
밀물과 썰물이 번갈아 들추는 잎사귀마다
헝클어진 세상이 너풀거린다
낡은 둥지
짧은 생각조차 눕힐 수 없는 공간
갯바람에 젖은 깃털을 웅크리고
유년의 추억조차 유산 되어 사구에 눕힐 때
사색의 시간마저 유린당하는
등댓불 조는 벼랑 끝에서
허약하게 토해내는 숨소리
갯바위 숨비소리에 얼굴 받혀 멀겋게 추락 한다
진창이 된 갯벌을 걸어
스멀스멀 밀려오는 파도
머리도 꼬리도 보이지 않는 유령의 바다
큰 바다로 떠밀려 가는 고독이 멀미를 한다
2016.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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