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살구
장지원
얕잡아
널 보고
빛 좋은 개살구라 한다
칠월의 태양은 낮은 포복으로 다가와 뜨겁게 입 맞출 때
여전히 못마땅한 시절이 장맛비를 뿌리며 심통을 부린다
낮은 신분으로 하늘 기대어
천한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하는 벽도 있지만, 그렇지도 않아
노랗게 잘 익은 몸으로 온갖 짐승들을 불러 새콤달콤한 의식을 치루는 게 세상 밝다
사람들이
개살구를 제대로 알까
겉도
속도
한 결 똑같아
그 맛, 그 품을 니들이 알까……
201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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