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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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개살구/시 장지원

노파 2016. 7. 19. 06:35

개살구

장지원

 

 

얕잡아

널 보고

빛 좋은 개살구라 한다

 

칠월의 태양은 낮은 포복으로 다가와 뜨겁게 입 맞출 때

여전히 못마땅한 시절이 장맛비를 뿌리며 심통을 부린다

낮은 신분으로 하늘 기대어

천한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하는 벽도 있지만, 그렇지도 않아

노랗게 잘 익은 몸으로 온갖 짐승들을 불러 새콤달콤한 의식을 치루는 게 세상 밝다

 

사람들이

개살구를 제대로 알까

겉도

속도

한 결 똑같아

그 맛, 그 품을 니들이 알까……

 

2016.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