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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추국秋菊의 사신은 오는데/시 노파 장지원

노파 2016. 8. 22. 05:55

추국秋菊의 사신은 오는데

老波 장지원

 

 

시절이 던져주고

찾아가는 길목

뒤엉킨

갈피를 찾기조차 힘겨울 때

 

보란 듯이

비행대를 끌고

추국秋菊의 사신으로 오는 잠자리 떼

이 길을 열어주는 뽀싱뽀싱한 하늘

몸짓에서 바람이 인다. 이 바람은 제격이어서 좋다

 

이 땅은 묵정밭이 되어도

한 치의 다랑이도 안 된다

이름표 걸고 버티는 우리네

 

다급한 전령의 목소리가

지경을 넘어

들리는 것 같아, 애 끓는다

 

2016.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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