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국秋菊의 사신은 오는데
老波 장지원
시절이 던져주고
찾아가는 길목
뒤엉킨
갈피를 찾기조차 힘겨울 때
보란 듯이
비행대를 끌고
추국秋菊의 사신으로 오는 잠자리 떼
이 길을 열어주는 뽀싱뽀싱한 하늘
몸짓에서 바람이 인다. 이 바람은 제격이어서 좋다
이 땅은 묵정밭이 되어도
한 치의 다랑이도 안 된다
이름표 걸고 버티는 우리네
다급한 전령의 목소리가
지경을 넘어
들리는 것 같아, 애 끓는다
2016.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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