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소리
老波 장지원
가로 막아 서는
새벽안개 헤쳐
일상을 열어가는 여울의 소리라면 좋지
계곡을 벗어나는 순간
더 넓은 세상을 향한 발길들이 도착해
몸집을 키우는데
합수지에선 한 강이 되고
노나지면 샛강이 생겨
그러기에 다반다사의 물길이 난다
가볍지 않게 다가오는 하루
갈대에게 구하던 지혜가
큰물이 돼 유유히 흐를 때
과묵할 정도로 그 시작이 사치스럽다
시공을 꿰뚫는 맑은 시선이
이름 없는 잡초의 풀끝에서도 반짝일 때
세상 소리 더 똑똑하게 들을 수 있을 게다
2016.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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