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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아침의 소리/시 노파 장지원

노파 2016. 6. 21. 06:21

아침의 소리

老波 장지원

 

 

가로 막아 서는

새벽안개 헤쳐

일상을 열어가는 여울의 소리라면 좋지

 

계곡을 벗어나는 순간

더 넓은 세상을 향한 발길들이 도착해

몸집을 키우는데

 

합수지에선 한 강이 되고

노나지면 샛강이 생겨

그러기에 다반다사의 물길이 난다

 

가볍지 않게 다가오는 하루

갈대에게 구하던 지혜가

큰물이 돼 유유히 흐를 때

과묵할 정도로 그 시작이 사치스럽다

 

시공을 꿰뚫는 맑은 시선이

이름 없는 잡초의 풀끝에서도 반짝일 때

세상 소리 더 똑똑하게 들을 수 있을 게다

 

2016.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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