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의 자전적 시
一松 장지원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 시인에게는 특별하다
마음에다 푼 먹물에
희끗희끗한 붓을 푹 찍는다
우물주물하다
검은 한 점 찍기 전
늘 옆에 두고 있던 생각을 풀어 쓴다
-
내 존재는 사라진지 오래다
신의 영광은 곧 나의 후광이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산다
-
내 생의 마지막 시나리오를 읽는다
누가 뭐래도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은빛 무대의 막이 내리기까지
신명나게, 어떤 경우든 즐기면서 살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자전적 기도를 한다
하보우아살[하늘 보좌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시여 살펴주소서]
2016.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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