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의 가시채
장지원
가슴을 쥐어틀어도
머리를 흔들어 봐도
너덜너덜 한 끈들
아담의 영혼을 갉아먹은 벌레가 스멀거린다
신이 지어주신
가시채 걸치고 돌아서 가던 날
어깨에서 벗겨진 햇살은 체온을 끌어내려
낙원에 낙엽 지우는 길
서산에서 머뭇머뭇하던 태양도 피곤해 인대를 눕혔지
이대로는 안 된다고 기도하는 나날
내가 입을 세마포는
누가 마름질 해 줄 지
에덴으로 돌아가는 그날
난 알 수 있겠지
*가시채: 성경 사도행전 26장14절의 인용이다. 부질없는 반항을 묘사하는 헬라어 속담이다. ‘가시 돋친 채찍에다 발길질 하다가는 너만 다친다.’ 라는 의미이다. 여기서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며, 소용없는 일이다.’라는 뜻이다.(아가페 큰 글 신약성경 234 주석)
20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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